노인은 I.D요, 바다는 I.P다. 노인은 그루터기 나이테와 닮았다. 바다는 배가 지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세월이 사람의 이마에 긋고 지나간 주름은 '지혜'일까, 아님 '상처'일까...
노인의 살점으로 쌓은 모래성들은 바다가 들어오기도 전에, 스치우는 소슬바람에도 소스라친다. 부산이 그러하다.
인간은 원래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다가올 것들'에 두려워 떠는 짐승이다. 하여 사람들은 삶의 현주소를 기억하고 기록하고 기념하려 하나부다.
부산이 더욱 그러하다. 지금 부산이 부산하다. '노인과 바다'... 사이에서... [DIGITAL胡蝶夢 주]
영화 '국제시장' 마지막 씬, '노인' 한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내 약속 잘 지켰지예>는 6.25한국전쟁 때 '노인'이 아버지와 헤어지면서 한 약속, 아픈 어제에 대한 기억들입니다.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는 주인공 '노인'의 현재적 상황입니다. 온 가족이 오순도순 화목하게 끝나는 장면의 대사입니다.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는 한국 현대사의 맥락을 단 한 줄로 표현한 겁니다. 6.25전쟁, 파독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전쟁, 이산의 아픔에서부터 지금의 남해 독일마을,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영도 흰여울문화마을까지....
부산 노인의 이마에도 이런 '시간의 주름'이 깊이 파여져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골'이 파였지요. '전쟁'이라는 생의 보편적 고단함으로 깊이 파인 골과 동시에, 어쩌다 깊이 파인 '피란의 도시, 부산'이라는 특별한 골짜기 말입니다.
'피란의 정서'란 흘러흘러 어쩌다 여기까지...언젠가 돌아가리라... 인생은 나그네 길... 어쩌다 노마드Nomad... 무어 이런 정서들 아닐까예.
여기까지 '노인'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생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살아냄'의 위대함과 '어쩔 수 없음'과 같은 한계, 말이죠.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캤습니다. 임진왜란 타향살이를 지나, 제국과 식민 노예살이를 지나, 전쟁같은 산업혁명을 지나, 세계화와 밀라니엄을 지나,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갑진왜란의 한가운데를 지나, 노인이 노인을 거듭하면서... 부산은...?
2024갑진왜란 7월 현재, 싸워스코리아 남쪽 부산은 태평바다의 '3고高 지점'에서,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마의 삼각파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게다가 '지정학적 위기'라 불리우는 G2미중-UK-이스랄-한일가짜동맹 전선...등의 불확실성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면서 내수, 수출, 투자 모두 '카오스 지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형세입니다.
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만 야후'의 치밀하고도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공격으로 공들여 쌓은 LINE들이 하루아침에 우르르 나무아미타불 되고 있습니다.
기술경쟁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는데... 현대의 글로벌시장 기술경쟁은 '더하기빼기 게임'이 아니라 '전무전부 전쟁'이라 카는데... 즉 싸워스코리아의 '생존과 운명'을 장담할 수 없는 시국입니다.
한 때 세계 개발도상국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고도성장, 압축성장을 해온 싸워스코리아가 어느새 장기 저성장 덫에 걸려 허우적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2024갑진왜란 6월20일. 이 때문인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구포럼'에 저출생 대책 관련 정부부처 장차관 등을 비롯해 재계와 금융계, 지방자치단체, 학계에서 300여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핵심은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의 도시국가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인구·인프라의 수도권 쏠림과 지방 소멸을 막으려면 우리나라를 '초광역권 메가시티'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지요.
청년이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낳지 않고,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현상은 근본적으로 '국가 공간정책의 불균형'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2024갑진왜란 7월5일.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일극주의를 깨야..." "국가 균형발전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 맞춰..." 이런 기준에 기초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부산 전역에 획기적인 규제혁신, 특례지원과 함께 사람과 자본,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물류, 금융 등 부산이 강점을 보이는 산업에 대해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항만과 공항을 중심으로 물류거점을 조성해 그와 결합한 국제금융도시를 만들어 첨단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추구한다."
이런 발상은 변방의 북소리, 순.뻥 와룡도사와 그의 '아니'들이 소망해왔던 <메가시티>와 궤를 같이 합니다. 싸워스코리아의 남쪽 부산에서 지금이야말로 부산 '갱제 전략', 근본적(래디컬)으로 '메르치궁물' 짜야 할 때라는 겁니다.
이는 '국가와 엘리트 주도' '경쟁과 성장' '추격 전략' '패스트 팔로어' '1등만 기억하는 The러브 세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게임 체인저'라는 (와룡도사의 순.뻥) '첨부터 메르치궁물'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게지요.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도 "수도권은 서울·경기·인천이 하나로 묶인 원시티가 됐는데, 지방은 지자체 단위의 의사 결정을 벗어나지 못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역 거점 중심의 초광역권 원시티로 재설계하면 지역 균형·상생 발전을 꾀할 수 있고 인구 소멸도 막을 수 있다"며 초광역권 개발 전략의 필요성을 주장합니다.
통합 방향을 "전국에 광역 교통망을 깔고 청년이 살고 싶은 공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메가시티의 궁극적인 목표"로 해, 통합 방법은 "지역 특성에 따라 모색"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메가시티의 '통합 방향'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한 국정 과제의 기본정신이 '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에 기반한다고 전제한 겁니다. '통합 방법' 또한 "지역 특성에 따라 모색한다"는 원칙에 따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라는 어젠다를 먼저 출발시킨 겁니다.
이는 "'지역 균형발전'이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이어져 내려오는 중요 가치"이며 "수도권 일극주의를 깨려면 남부권에 새로운 성장 바람이 일어야 하고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이전은 필수"라는 아름다운 논리로 이어집니다.
여기에서 변방의 북소리, 와룡도사는 '첨부터 메르치궁물' 전략을 제시합니다. 가장 먼저 시작할 지점이 '노인과 바다'입니다. '부산 이 구시다',이카면 안됩니다. 현대 지구인의 뇌수는 모두 '센터럴리즘'으로 세팅돼 있습니다. '좀더 흩어져야 산다' 'small is beautiful' '소국과민小國寡民' '제격에 어울리게' 재부팅해야 된다는 게 '와룡의 순.뻥 아이디어'입니다.
생명은 '보편'과 '개별'이 이별하는 순간, 그 목숨이 다합니다. 글로벌과 로컬의 실존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부산의 실존은 잃어버렸던 '로컬'을 되찾아야 합니다. 노인I.D와 바다I.P가 '부산의 글로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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