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오후 4시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국토부가 밝힌 가덕신공항 재입찰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정하룡 기자]
[메가시티뉴스 정 원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국토부가 밝힌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한 106개월 재입찰 방침은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부산광역시 박형준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국토교통부가 밝힌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방침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2023년 전문가 토론과 충분한 검증을 거쳐 국토부가 84개월로 공사 기간을 정했다"며 "그런데도 공기 연장에 대한 과학적, 실증적 근거조차 없이 106개월로 결정한 것은 건설업계 주장을 넘지 못한 결정"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입찰 등 관련 절차의 신속한 진행, 수도권에 대응하는 안전·품질을 갖춘 완벽한 남부권 관문공항 건설, 모든 공정에서 최신 기술과 혁신공법을 채택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지난 4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포기로 입찰 진행이 중단돼 지역사회의 우려를 더해 왔다. 당초 가덕신공항은 2030년 부산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해 2029년 말 개항을 추진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2035년 이후 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이날 "가덕도신공항 공기을 1년 앞당기는 것이 지역발전을 10년 앞당기는 효과를 갖는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건설사 입장만 고려한 결정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신공법을 도입하면 공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공기 단축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활주로 위치 변경은 국토부가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잘못하면 공기가 10년 더 지연될 우려도 있다. 개항 이후 활주로는 추가 가능하다. 개항을 앞당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현재 부산시 기술자문위원회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므로, 자문을 거쳐 개항시기를 앞당길 방안을 정리해서 국토부와 협의하겠다"며 "국가 재정사업으로 부산시 추가 부담은 없지만, 공기가 늘어나 행정비용은 늘어날 수도 있겠다. 최대한 연구해 합리적 방안을 갖고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