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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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3 09:44 | 최종 수정 2022.06.0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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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랑
임정희
오월 작약이 붉은 강변길 따라
어깨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말없이 앞서 가는 남편과 새벽 산책을 한다
까마귀 두 마리
사랑에 삐져 부리를 부딪치며
깍깍 푸드덕 푸드덕
땅으로 나무 위로 오르내린다
우리에게도
불디 붉은 오월 작약처럼
발갛게 타오르며
서로를 갈구한 적이 있었던가
가지를 죽죽 늘어뜨리고 서있는
수양 버드나무 아래
이쪽저쪽
두 개의 빈 의자가 등을 돌리고 있다
남편은 해를 마주 보고
나는 강을 바라보며
이쪽저쪽 제각각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
까마귀 한 쌍 강가로 다정하게 날아간다
▶프로필
-2017년 실상문학 수필 등단
-2018년 문학도시 시 등단
-2018년 실상문학 작품상 수상
-부산문협 불교문협 회원
-여성수필 부회장
-목우문학 북구문협 회원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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