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돌담길' 정서연

김상출 승인 2022.04.12 09:53 | 최종 수정 2022.06.07 09:55 의견 0

돌담길

정서연

구례 산동 상위 마을
이끼 낀 돌담을 따라
피어난 꽃

서로 길이 된다는 것은
상처를 보듬는 일인가 보다

꽃을 피우기까지
돌담은 나무 곁을 지키며
가장 눈부신 침묵으로
상처를 보듬었다

산수유가 아프게 피어난 날
꽃빛을 더욱 높게 만드는
푸른 이끼의 적요

돌담길을 걷는다
햇살이 은근 슬쩍
끼어드는 틈새로
상처 하나를 꺼내
돌담위에 놓는다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서연)
사진=무료이미지 픽사베이(전체), 좌측하단(정서연)

▶프로필
-경남 합천 출생
-부산교육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계간 『문학예술』 시(2009), 수필(2015)등단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회원
-새부산시인협회 이사, 부산여성수필문인협회 이사,
-영호남문인협회 이사, 가톨릭문인협회 사무차장, 남재문학 편집위원
-참수필 동인, 시작 동인
-남제문학 작가상, 영호남문학 작품상
-저서 수필집『둘이서 걷는 길』 시집『첫사랑 수채화』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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