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뉴스 정 원 기자] 흔히 양산을 신흥 산업도시이자 젊은 도시라고들 말한다. 국내 굴지의 대도시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하면서 각종 제조업이 성할 뿐만 아니라 경남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젊은 축에 속하니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게다가 1996년 경남에서 10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시로 승격한 역사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어린 도시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하지만 양산이 젊은 도시고 새로이 일어선 신흥도시라고 해서 그 역사와 문화가 얕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 양산은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끼고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하였으며, 가야와 신라가 각축을 벌인 요충지이기도 하다. 또한 통일신라 시대에는 9주 5소경 중 하나인 양주가 설치되어 현재의 부산과 울산까지 아우르는 행정의 중심지였으며, 신라의 고승인 자장율사와 원효대사 통도사와 원효암 등을 창건하는 등 찬란한 불교 문화를 꽃피운곳이기도 하다.
조선에 이르러서도 영남대로의 대역(大驛)인 황산도찰방이 있어 교역의 중심을 이루기도 했다. 이러듯 양산은 마치 오래된 미래와 같이 깊은 역사와 빛나는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이 오늘의 부흥을 꿈꾸고 있는 도시다.
그렇다면 왜 양산의 역사와 문화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경남의 변방으로 치부되었던 양산의 지정학적 위치와 인식에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잘 아시다시피 원래의 경남은 서부권역의 진주, 중부권역의 마산·창원, 동부권역의 부산을 중심으로 정치, 행정, 경제, 문화 등의 생활권이 형성되어 왔는데, 양산의 경우 1963년 부산과 1997년 울산의 분리 이후, 상대적으로 경남도정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그러한 것들이 누적되면서 양산은 자연히 경남의 변방이 되었다. 더군다나 1995년 기장이 분리되면서 경남의 동단(東端)이 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현재 경남도정을 이끌고 있는 박완수 지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간파하고 양산을 위시한 동부경남의 발전을 견인할 동부권발전계획을 지난 12월에 발표, 교통, 산업, 경제의 밑그림을 그렸다. 여기에서는 동부경남의 발전이 곧 경남의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기조로 부산, 울산과의 광역 교통망 확충과 각종 산업단지 및 배후지역 개발 등의 중요한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주 발표된 경남관광 종합계획(이하 '계획')에서도 여실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경남의 관광권역은 3+1 광역벨트로 구성된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통영·거제·남해 등의 남해안 해양복합벨트, 함양·산청·거창 등의 지리산 산림문화벨트 그리고 함안·창녕·양산 등의 낙동강생태역사벨트를 3대 광역벨트를 기본으로 하여 서부와 동부권에 각각 역사문화 관광권역을 조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이중 우리 양산과 관련된 것은 현재 나동연이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황산공원 복합레저화의 확대 완성과 낙동선셋바이크 파크(270억원)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웅상에 용당역사지구 문화광광벨트가 3,300억 원 규모로 역사문화 관광권역으로 지정된 것이 매우 큰 수확이라고 생각된다.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대규모 민자를 유치해 추진하는 사업들을 제외하고 통상 2~300억원씩 책정된 사업들이 대부분인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용당역사지구 문화관광벨트 지정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용당역사지구 사업은 이미 나동연 시장의 회야강 르레상스 사업과 함께 미래 웅상의 품격을 결정지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어 오고 있는데, 웅상의 뿌리가 되는 우불산 신사와 우불산성 그리고 한일우호의 상징인 조선통신사길 재현 등을 통해 웅상의 역사적 문화적 역량을 한껏 과시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웅상주민들에게도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잘 그려진 밑그림을 바탕으로 다양한 색감을 이용해 양산과 웅상의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게 남은 사업을 잘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임무다. 양산과 경남의 긴밀한 협력으로 얻은 결실을 기회삼아 더욱 노력해 경남의 변방이 아닌 부울경의 핵심으로 더욱 발전하는 양산과 웅상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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