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후반고리관 팽대부마루 이석증

● 매주 또는 격주로 연재하며, 관련기사에는 전1회와 후1회, 그리고 [제1회]가 링크되어있습니다.
● 부산 수영구 소재 '권우영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제공해주시는 15번째 글 입니다. [편집자주]

김병연 승인 2023.03.22 09:23 | 최종 수정 2023.10.29 18:2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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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정중에서 아주 드물게 생기나 한번 생기면 치료가 오래 걸리는 이석증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40대 사모님이 누울 때와 누웠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내원하였습니다.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에는 중추신경 이상으로 보이는 특이한 이상 증후가 없었고, 어지럼증은 고개를 움직일 때 유발되어, 비디오 안진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좌측 딕스할파이크 검사에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위로 향하는 안진이 1분이상 지속되어 나타났습니다.

(참조) 딕스 할파이크 검사는 이석증 진단을 하는 방법인데 머리를 45도 옆으로 돌리고 머리를 뒤로 눕혀 30도 떨어뜨려서 눈 떨림을 보는 검사입니다.

후반고리관 팽대부 마루에 생긴 이석증이라 생각되어, 반 딕스 할파이크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위로 향하는 좌측으로 회전하는 상향 안진이 나타났고, 다시 코를 아래로 하는 검사에서 하향 회전 안진이 나타나 좌측 후반고리관 팽대부 마루에 생긴 이석증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참조) 반 딕스 할파이크 검사: 머리를 검사하는 쪽으로 45도 돌리고 머리를 뒤로 바닥에 눕히되 수평면에서 30도 올린 자세를 취하여 검사합니다. 코를 아래로 하는 검사는 머리를 45도 유지하며 수평면에서 앞으로 30도 숙인 자세에서 검사합니다.

일주일 동안 이석치환술을 시행하였으나 환자는 여전히 어지럼증을 호소하였고 여러 방법의 이석치환술을 동원하였으나 효과가 없다가 일주일이 지나서야 환자의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되었습니다.

후반고리관 팽대부 마루 이석증은 드물게 나타나는 이석증이고 잘 치료되지 않는 이석증의 종류에 속합니다. 후반고리관 팽대부 마루는 후반고리관의 맨 뒷부분에 아교 같은 막으로 존재하는데,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머리를 앞으로 30도 기울여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팽대부 마루가 수직으로 위치하고, 바닥에 누워서 머리를 수평면에서 위로 30도 올려 누운자세와 머리를 앞으로 숙여 수평면에서 30도 아래로 숙인 자세에서는 팽대부마루가 수평으로 위치합니다.

그러나 앉은 자세나 누운 자세에서는 후반고리관에 있는 이석이 팽대부 마루보다 훨씬 아래에 위치하므로 팽대부 마루에 이석이 붙을 가망성이 아주 적습니다. 그러므로 후반고리관 팽대부 마루 이석증이 생길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만 이 경우는 드물게도 팽대부 마루에 이석이 붙어 생긴 이석증입니다.

진단은 딕스 할파이크 검사에서 비교적 속도가 느린 상향 회전성 안진이 1분 이상 지속되고 반 딕스 할파이크 검사에서 잠복기가 아주 짧은 비교적 강한 상향회전 안진을 발견하고(이 검사만으로도 확진합니다) 코를 아래로 하는 검사에서 하향회전 안진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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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여러가지 이석치환술 특히 애플리 치료법(수기)이나 시몽 치료법(수기)로 치료를 계속하되 진동기와 머리 그 외에 티렐리 수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수기 방법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 외에 집에서 2주간 이석증 재활 운동(브란트 다로프)을 하게 하여 치료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참조) 애플리 수기는 (1) 치료하려는 쪽으로 머리를 45도 돌려 (2) 머리를 뒤로 눕히되 수평에서 약 30도 떨어뜨린 자세를 취하게 하고(3) 안진이 사라지고 난 후 30초 후에 머리를 반대 쪽으로 90도 돌리고(4) 다시 안진이 사라진 30초 후에 머리를 같은 방향으로 90도 더 돌려 코가 땅에 닿도록 한 후 앉은 자세로 돌아 오게 합니다.

애플리 수기 방법

(참조) 시몽 수기는 걸터 앉은 자세에서 머리를 병변 반대 쪽으로 45도 돌리고 병변쪽으로 넘어져 모로 누워 3분을 기다리고(1) 다시 머리는 그 각도를 유지하면서 반대 쪽으로 넘어져 모로 엎드려 5분을 기다린 후(2) 일어나 앉는 자세입니다.

시몽 수기 방법

(참조) 브란트 다로프 운동은 추후에 다룰 예정입니다.

​치료 기간이 빨리 좋아지는 예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 일주일 이상 오래 걸리는 예도 있으므로 환자에게 잘 설득하여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때로는 환자가 원하면 MRI를 촬영하여 중추질환 유무를 체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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