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축구경기장 경찰 과잉진압 대형 참사...사망자 175명 잠정 집계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아레마FC 홈경기에서 패하자 관중들 항의 난동 이어져
23년만에 패한 아레마FC 팬들 항의 시위에 경찰 최루탄 과잉진압 ...174명 사망

김형호 승인 2022.10.28 06:35 의견 0
2일 경찰이 관중들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사진=안타라통신 캡처>


[인도네시아 김형호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경기장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대규모 사망자 발생 후 하루가 지나고 있음에도, 당국은 사망자 수 집계조차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일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축구경기장 대형 폭력 사고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의 에밀 엘레스티안토 다르닥 부지사는 사고 사망자 수가 174명이 아닌 125명으로 확인됐다며 혼선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에밀 자바주 부지사는 환자들이 병원을 이동하면서 환자 명단이 중복된 경우가 있어 일부 중복 사망자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경기 후 벌어졌다.

아레마FC가 홈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23년만에 형편없이 패하자 화가 난 아레마FC의 수천 명의 팬들이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경찰은 난입한 관중과 대치하다,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고, 수천 명의 관중이 최루탄을 피해 경기장 출구로 한꺼번에 몰려, 넘어지고 뒤엉키면서 대규모 사망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경찰청장에게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프로축구 리그를 잠정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일부에서는 경찰이 최루탄 사용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기고 과잉 진압을 펼치다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레마FC가 홈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23년만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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