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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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09:53 | 최종 수정 2022.06.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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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바다
오용섭
붉어진 노을 위로 하루가 노릇노릇하다
군침의 흔적인가 소낙비로 흥건히 젖은
대지 위로 입김이 불어나오듯 물안개가
피어나고 긁다만 논두렁에 침샘이 고여있다
익어가는 가을 산과 들로
부스럼처럼 피어난 낙엽들
위태로운 가지 끝 붙잡고
겨울로 가는 싸리문
활짝 열어 어서 오라 초대한 십일월
눈치 없이 늙지도 않는 계절 지치지도 않고
우리 엄니 청춘을 훔치고 엄니의 눈동자는
너울이 된다
천천히 가라 세월아
쏜 살도 너보다는 느리겠다
깊이 팬 주름 속 엄마의 청춘이
하얀 포말과 함께 빛났다
▶프로필
-아호眞用
-출생 :충남 보령
-청옥문학 문인협회 시.시조신인상
-시의전당문인협회 부회장
-시의전당문인협회 작품상
-시의전당문인협회 이달의문학상 수상
-영호남문인협회 회원
-송월재 詩공모전 입상
김상출 기자 ynyhnews@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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